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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쌍계에서 물놀이를 해 본 적이 있는가? 오늘은 바로 계곡을 따라 상류의 내쌍계로 가 시원한 물소리를 듣고 백년된 옛 물길과 동무하며 세외도원을 느껴 보자. 죽림이 양쪽에서 호위하는 오르막길은 푸른 이끼가 돌계단과 양옆의 고목에 끼어있고 간혹 나타나는 녹색이 낀 가로등이 소박한 옛 향수를 느끼게 하는데 이 조용한 녹색터널은 마치 시공을 엇바꾸는 장치인양 우리를 백년전의 “평정(坪頂)”으로 데려간다. 평등리(平等里)의 옛이름은 평정(坪頂)으로 이곳의 두 가닥 물길 역시 모두 평정이란 이름이 붙어있다. 하나는 “평정고수(坪頂古圳)”이고 다른 하나는 “평정신수(坪頂新圳)”로 두 물길은 이미 1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길은 모두 운수, 관개, 식용의 삼대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까지 평등리 주민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다. 교차로를 지나 좌회전하여 내리막길을 따라 이끼가 끼고 고운이 여전한 도자각(桃仔腳)다리에 이르면 물길은 멀지 않는 곳에 있는데, 마음이 동하면 시내를 거슬러 계곡에 가서 물놀이를 해도 된다. 이어지는 길은 모두 평탄하여 걷기에 매우 좋으니 먼저 여기서 재미있게 논 뒤에 작은 다리옆 정자에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면 된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수량이 풍부한 등봉수(登峰圳)이다. 이 물길은 비록 개척된 시기가 가장 늦지만 내쌍계 이외 길의 산간, 시내 및 부근의 광갱내(礦坑內) 수원으로 흘러 들어가 마르지 않는 물길이다. 그 다음으로는 약간의 “이력”이 있는 신수인데 마지막 구간의 물길을 따라 가면 물길의 꼬리부분인 수거석동에 이르게 되고 평정고수(坪頂古圳)라고 적힌 붉은 글씨를 볼 수 있다. 물길을 탐방하는 길가에는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여러 가지 풍부한 생태가 있다. 무성한 숲에 풍부한 수역환경이 각종 수중생물, 계곡새우, 계곡게, 피라미, 떼를 지어 노니는 올챙이들에게 살곳을 제공하고 또 무성한 숲 역시 다양한 곤충과 파충류 동물을 양육하고 있다. 날씨가 맑을 때 하늘을 보면 대관독수리나 대만 남작이 날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흑관마로, 타이베이 나무개구리, 갈색나무개구리, 청죽사, 수십종의 귀뚜라미와 잠자리, 반딧불 등이 이 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또한 많은 야행성 동물은 낮에는 볼 수 없으나 자세히 관찰하면 재미있는 발견을 할 수 있다. 가령 도자각 다리옆의 정자나, 돌탁자에 흑갈색의 변이 뿌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안에는 갑충, 사마귀와 매미의 잔해가 섞여있다. 이는 매우 보기 드문 광경으로 대만 나무잎코 박쥐의 걸작이다. 이 흑갈색의 배변은 저녁에 일군의 대만 나뭇잎코 박쥐가 지붕이나 무지개다리에서 휴식을 취했다는 증거로 고수보도에 오면 꼭 한 번 자세히 확인하여 고수 부근 곳곳에서 보이는 풍경을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