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타이베이 근교의 등산보도에 대해 난도가 높지 않고 도전성이 없어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기세가 높은 금면산(金面山)을 가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입산하면 곧 양옆에는 가파른 바위벽이 거의 수직에 가깝게 시냇가의 위쪽에 위엄있게 서 있는데 이러한 위엄한 기세는 다른 교외의 산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길목에 소박한 사암의 돌계단은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얼마가지 않아 길 양옆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큰 바위가 나타난다. 오르막길을 따라 점점 위로 올라가면 돌계단은 이미 사라지고 직경이 백미터가 넘는 큰 바위벽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대자연의 시험을 거쳐 정상에 오르기 전에 풍경사진이 잔뜩 붙여져 있는 정자에서 잠시 쉬다가 교차로를 만나 우측으로 나가면 머지 않아 봉우리인데 가위석의 지반으로 진입하게 된다. 금면산은 또 가위석산이란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내호벽사암(內湖碧山巖)의 방향으로부터 오면 산정상의 거대한 암석이 마치 오징어처럼 뾰족하게 솟아있고 기세가 매우 장엄하며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기둥모양이라 첩첩히 쌓인 거석과 어울어져 자연의 기괴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가위석을 탐방하는 것은 금면산을 관광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 이렇게 특수한 경관을 감상하는 것 외에도 이곳 최고의 전망도 강조하고 싶다. 산허리까지 이르면 청대의 채석장과 석보 조망대에서 멀리 타이베이 분지의 경관을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기륭하 연안이 가장 선명하게 보인다. 정상의 거석 사이에 360도의 전방위로 사방을 볼 수 있는 시야가 확보되는데 동쪽으로 내호대비(벽호공원), 북쪽으로 벽산암 부근의 산구릉과 오지산, 남향으로 기륭하, 송산공항, 미려화 마천륜, 101빌딩 등 타이베이 시경이 보인다.
서쪽은 바로 타이베이 분지와 기륭하이며 꼭대기에서 보면 타이베이시를 모두 눈 앞에서 바라볼 수 있어 매우 장관이다. 거석이 늘어선 환경이라 토양이 비옥하지 않고 게다가 기후가 건조하고 바람의 영향으로 이 곳에서 생존하는 식물은 “매우 척박한 환경도 잘 견딘다.”
능선에서 생장하는 내풍 내한의 식물로는 도금낭, 차상자, 세엽만두과, 남령요화 등이 있고 타석장 부근에는 백모취목단과 백수풀이 자라고, 금면산에서 수량이 가장 많은 품종인 상사나무도 보인다. 보도에서 처음 아래로 내려다 보면 내호지구와 기륭하의 평대에 이곳의 주인공인 백수풀과 기타 지역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기륭하 이북에서만 보이는 자엽궤영이 눈에 들어온다. 등산입구에서 정상까지 가는 도중에서 기타 산림에서는 머리를 들어야만 보이는 수종이 이곳에서는 크게 자라지 않아 가까이서 맞이해 주며 친근감을 주는 동시에 관찰에도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