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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쑤이제 구(辜)씨 고택)

앵커 포인트

출시일: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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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정(다다오청) 구씨 저택
여러분 혹시 다른 주변 건물들과 확연히 다르게 화려한 이 건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곳은 바로 대만 5대 명문가 중 하나인 구(辜) 씨 가문의 고택이라고 합니다. 구 씨 가문은 대만 남부 장화 루강에서 올라와 타이베이에 정착한 가문으로 구셴룽(辜顯榮)님이 1920년대에 지은 주상복합형 3층짜리 건물입니다.

이 고택은 단수이허 강의 다다오청 부두 근처에 있는데 사실 구셴룽님이 그 당시 정부의 소금 판매 독점권을 얻은 후 소금 사업을 위해 이곳에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부두 근처에 집을 지어 배들이 바로 집 앞에 정박할 수 있어 화물을 싣고 내리기가 매우 수월했지요. 그리고 그 당시 다다오청 지역은 외국 상사나 영사관들이 즐비해 있어 대만 부호들이 다들 이곳에 호화 저택을 짓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자, 이제 건물을 한번 살펴 볼까요? 아름다운 선을 자랑하는 아치형 창문들, 반듯반듯하게 쌓아올린 노란빛의 벽돌들, 건물 사이에 설치한 아케이드 등이 그 특징들이지요. 그리고 건물 중앙 가장 위쪽에 삼각형 모양의 산장(山墻) 안의 화려한 문양의 부조 작품이 보이십니까? 그것은 ‘번창을 기원하는’ 문양이라고 하네요. 이런 건축 풍격들은 당시 대만 부호들의 저택 장식에 대부분 사용했던 형식이라고 합니다. 이 건물은 그 당시 부호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후기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 형식을 본떠 지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다오청의 왕성했던 무역 활동을 상징하던 이 구 씨 저택은 1961년 구 씨 가문이 이 건물을 떠난 후 1963년부터 룽싱(榮星) 유치원으로 사용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현재 타이베이시 고적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교육기관이라서 경내에 입장해 참관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여러분 실망하지 마세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원한 강가 바람과 함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다다오청 부두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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